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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7 똑같이 불안한 자아를 가진 매력적인 그와 그렇지 못한 그녀
글
일단 글을 시작함에 앞서 모든 전투대원이 같지는 않으며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다라는 것을 염두할 것을 부탁한다.(-_-!)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요런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불안한 자아를 가졌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동시에 주변인들로 하여금 짜증 또는 보호본능 중 적어도 하나는 자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불안한 자아를 가진 남자냐 혹은 여자냐에 따라 매력도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넌 나쁜 남자! 그러나 너에게서 헤어 나올 수 없어!
사실 상당수의 여성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는 누가 뭐래도 불안한 자아를 가진 남성, 일명 나쁜 남자일 것이다. 왜? 이 나쁜 남자들은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다. 단순히 나쁜 남자라면 삼순이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 날 아침 쿨하게 침대 옆에 수표를 던져놓고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불안한 자아를 가진 남성들은 일종의 늪과도 같다. 왜냐하면 그런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끈적끈적한 진흙 같은 모성애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며칠째 남자는 연락두절 상태. 여자의 마음이 이젠 끝이야! 라는 결론으로 향해갈 때쯤 오밤중에 전화해 술 취한 목소리로 “미안해... 내가 널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그런데 널 포기할 수가 없어... 니가 없으면 난 어떡하니...” 등등의 멘트를 날린다. 혹은 경우에 따라 “사실은 우리 집이 요즘 많이 힘들어...” 등의 멘트로 너 없인 안돼! 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여자는 실제로 남자의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으며 관심도 없다. 당장 그는 나에게 니가 필요해!라며 힘든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이 여자가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날 술에 깬 남자가 “가! 가버리란 말이야!”라는 2% 부족한 대사를 해도 ‘그 애가 요즘 많이 힘들어서 그런 걸꺼야’ 식으로 합리화한다. 설사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하더라도 여자들은 ‘그 애 나 때문에 많이 힘들겠지? 괜찮을까?’라는 생각에 쓸데없는 죄책감을 갖게 된다. 물론 여자가 술로 밤을 지새울 때 그 남자가 또 다른 여자에게 “사실...” 이라며 똑같은 멘트를 날리고 있을 확률이 86.3%정도 된다.
이 여자 왜이래? 널 만나느니 다른 여잘 찾겠어
보통 남자들은 여자들의 허술하면서도 동시에 귀여운 모습에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는 지붕킥에서 지훈이삼촌이 백치미가 넘치는 정음에게 빠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나 허술하기만 하고 귀여운 모습이 없다면 처음 한,두번은 “내가 옆에 있잖아...”라는 멘트를 건네줄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남자들은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라는 멘트와 함께 짜증, 혹은 최악의 경우 이별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는 불안한 자아를 가진 여자라는 제한된 범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 해당된다.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자신의 삶에 대해 회고하고 앞으로의 삶의 모습과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반면 남자들은 지금 당장의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한마디로 여자에 비해 남자가 더 단순하다는 말이 맞단 소리다.(옛 어른들 말씀에 틀린 거 하나도 없다.) 따라서 너무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에 남자는 오히려 짜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에 진정한 정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낮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한 자아를 가진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낄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혹시 난 그녀에게서 감정을 느껴! 라고 하더라도 단순한 연민과 혼동하고 있는 상태일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남자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닌 연민이란 걸 깨닫는 순간 그 상태에서 헤어 나오는 것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실 불안한 자아의 소유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지 애정 결핍 혹은 트라우마를 가졌거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가 된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그런 사람은 피하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 말고 한번쯤 연민이란 거 알아도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알아도 한번쯤 그들과 뜨겁게 연애를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혹시 아는가? 정말 그 또는 그녀가 우울한 모습에서 벗어나 당신에게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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